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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나님은요,

드래곤볼 모으듯이 동료 일곱을 모아모아 그립을 창립한 그립의 손오공, 유일무이 한나님! 네이버에서 스노우, 잼라이브의 마케팅을 총괄하며 이미지, 동영상, 라이브를 다루다가 라이브커머스의 가능성을 보고 창업을 결심했어요. 가열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 그립만의 길을 열고있는 한나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어요!

그립 서비스를 처음 시작할때의 모습이 궁금해요.

그립의 가장 초기에는 어떤 부분에 집중하셨나요?

제 1의 과제는 '유저가 사용하기 편리한 서비스'였어요. 라이브를 보러와서, 채팅하고, 팔로우하고,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고 결제하는 모든 과정이 쉽고 자연스러워야했어요. 유저들이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서비스라, 한 단계라도 어렵거나 귀찮으면 붙잡을 수 없기 때문에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드는데 집중했죠. 홈화면, 방송화면, 스토어, 결제 등 모든 레이아웃을 기획, 디자이너, 개발팀 나눌 것 없이 다같이 토론하며 만들었어요.

그 다음은 좋은 상품, 열정을 가진 판매자를 찾는 것이었어요. 당시에는 라이브커머스라는 말조차 생소했기 때문에 맨몸으로 부딪히는 것 밖에 방법이 없었어요. 인플루언서나, 인스타그램 같은 곳에서 판매를 하고있는 분들에게 메세지를 보내기도 하고, 직접 가게를 돌아다니며 홍보를 하기도했어요. 앱이 없어서 서비스 디자인을 직접 종이에 그려드리고 방송 아이디어도 제시하면서 제가 그리는 비전을 설명했어요. 보이지 않는 서비스를 설득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제가 또 뭐든 열심히 하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렇게 판매자 47명을 모아서 2019년 2월 그립 앱을 론칭할 수 있었어요.

초기 창업팀이 경력자 일곱명이 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어떻게 그립의 멤버들을 모으셨나요?

우선 스노우에서 같이 일했던 배경수CTO를 필두로 함께하고 싶은 동료들을 모았어요. 초기에는 소개의 소개로 함께 일하고싶은 멤버를 데리고 오는 식이었어요. 스타트업은 특히 멤버 한사람이 끼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팀을 꾸렸어요. 이때 많이 나누었던 생각을 명문화 한 것이 그립의 지금의 인재상 G.R.I.P 에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것은 Integrity(올곧음)이에요. Integrity는 능력, 실력보다 강조되지 않을때가 많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역량이에요. 정직하게 업무하고, 투명하게 공유할 수 있어야 멤버간의 신뢰가 두터워지고, 회사도 멤버들에게 더 큰 자율성을 부여할 수 있어요. 관리에 쏟을 에너지를 더 발전적이고 창의적인 곳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이죠. 그립이 끈끈한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해요.

평소에도 '선한 영향력'이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잖아요.

이런 정신이 그립 서비스에도 많이 녹아져있는 것 같아요.

사회적으로 좋은 영향력이 있는 일을 하고싶다는 열망은 늘 있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나서 NGO 활동가로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을 했을 정도로요. 실제 NGO 면접을 봤는데, '면접관이 정말 80만원 받고 일해도 괜찮겠냐'는 질문을 재차 하더라구요. 그 때 '선한 영향력'이라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몸과 시간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돈으로도 세상을 나아지게 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을 하게되었죠. 결론적으로 세상을 바꿀 실력을 우선 갖추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IT가 미래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IT벤처 기업에 취업을 하고 현재까지 커리어를 이어나가고 있어요.

그립의 서비스를 구상할 때에도, 단지 경제적 가치에만 초점을 맞추지는 않았어요. 저는 그립에는 재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립에는 본인의 삶 만으로 감동을 주는 판매자들이 많거든요. 새벽에 배를 타고 나서서 울릉도 오징어를 수확하는 어부도 있고, 수제 조청을 직접 만들어 유과를 만드는 장인도 있어요. 이런 판매자들의 스토리가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달되고, 구매자와 판매자가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신뢰가 생기죠. 거기에 유통과정이 빠지면서 가격도 저렴해지니 서로 윈윈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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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님에게 그립이란?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곳' 이에요. TV에서 갓 딴 충주사과를 보면 '아~저거 진짜 먹고싶다!' 라는 생각 한번쯤은 하잖아요. TV에 좋아하는 연예인이 나오면 막 말걸고 싶기도 하구요. 그런 상상들이 현실이 되는 곳이 그립이에요. 화면으로만 접하던 이미지를 진짜 나의 현실로 불러올 수 있는 서비스이죠.

저희 유저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도 하지만, 그립은 저의 꿈을 현실화하는 곳이기도 해요. 사진에서 동영상, 또 라이브로 트렌드가 변화하는 걸 보면서 느꼈던, '이거 뭔가 될 것 같은데'라는 직감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드는 것이죠. 우리 멤버들, 그리퍼들, 셀러, 유저들과 함께 기존의 것과 다른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곳이에요.